【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남성 중심의 산업인 건설에서도 여풍이 불고 있습니다.
10대 건설사 중 상장된 건설사 모두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는데요.
이사회에서 다양성을 추구해 딱딱한 건설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함으로 분석됩니다.
김두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대표적인 남초 산업인 건설에서도 '여풍'이 불고 있습니다.

올해 열린 건설사 주주총회에서는 여성 사외이사가 재선임되거나 새롭게 선임됐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는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완료했습니다.

지난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로 최진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마케팅 전공교수를 새롭게 선임했습니다.

이번 선임으로 이사회의 다양성과 아이파크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
- "첫 여성 사외이사이기 때문에 이사회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주주 의견이 경영의사 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이사회의 효율적 경영 감독에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우건설도 안성희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부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법률전문가인 이영희 변호사가 현재 여성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데, 여성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한 것입니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사외이사 6명 중 2명이 여성이사로 채워지게 됐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여성 사외이사 선임으로 10대 건설사 중 상장사는 모두 여성 사외이사를 두게 됐습니다.

삼성물산은 건설사 중에서 가장 빠른 지난 2020년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은 2021년에,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은 지난해 선임을 완료했습니다.

건설사들의 선임 배경으로는 ESG경영, 법률, 스마트건설, 회계, 마케팅 등 다양했습니다.

건설사들의 여성 사외이사 선임 이유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준수와 딱딱한 건설 이미지를 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 2조 원이 넘는 상장사는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성 성(性)만으로 구성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아울러 딱딱한 건설 이미지 전환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건설은 이미지가 딱딱하고 힘들고 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여성 임원들의 활동이 많아지면 건설 산업에 대한 이미지 전환도 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건설사들이 여성 사외이사 선임으로 이미지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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