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영 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났던 식품업계 오너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 오너 경영으로 내실을 다지고 신사업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의지로 풀이되는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복귀합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새로'와 각종 제로음료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약 13%, 영업이익은 약 22% 성장했습니다.

경영 복귀를 통해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와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상승 기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신 회장은 '헬스 엔 웰니스'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고 롯데칠성음료를 통해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제주 증류소 설치와 와이너리 계약을 통해 주류 부문의 사업 영역도 확장할 예정입니다.

오너 복귀 대열에 합류한 기업은 롯데뿐만이 아닙니다.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역시 5년 만에 복귀합니다.

국내 믹스커피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동서식품은 2011년 매출 1조 5천억 원을 넘어선 후 12년째 성장이 멈춘 상태입니다.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믹스커피의 인기가 캡슐커피로 옮겨가자, 뚜렷한 외형 확대를 이루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김 회장은 신성장 동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11년 만에 캡슐커피 시장에 도전하며 신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안정적으로 기업을 이끌었던 식품업계의 오너들이 올해 주총에서 잇따라 재선임 될 예정입니다.

빙그레·오뚜기·하림을 비롯한 대부분의 식품기업은 수장을 바꾸지 않고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식품업계 전반이 '불안 속 안정'을 찾기 위해 오너들의 경영 일선 복귀가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2023년은 미국과 유럽에서 은행들이 파산할 정도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과거의 CEO들이 긴 경력과 금융위기에 대처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식품기업의 경영을 도와 위기를 넘기자는 것…지혜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오너들의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될 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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