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쿠팡이 지난해 역대 최대인 매출 26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1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두 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는데요.
적자 꼬리표를 떼고 오프라인 유통 공룡인 신세계·롯데와 경쟁한다는 계획입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쿠팡이 지난해 매출 26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적자도 1천억 원대로 전년 대비 92% 줄었습니다.

쿠팡의 성장세에 유통 강자 신세계·롯데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외식 산업과 여행을 제외한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은 약 401조 원.

지난해 판매액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은 신세계그룹 13.4%, 쿠팡 9.8%, 네이버 7.4%, 롯데 7.3%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영역은 물류 자동화와 배송입니다.

쿠팡은 100여 개 풀필먼트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고, 이마트는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160여 점포 중 100여 개를 물류 기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이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에서 하루 최대 7만5천여 건을 처리하며 물류 자동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은 영국 유통기업 오카도의 물류 자동화 역량을 이식해 2030년까지 물류센터 6개를 지을 계획입니다.

물류 경쟁뿐만 아니라 멤버십을 통한 고객 확보도 격전이 예상됩니다.

쿠팡을 통해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회원이 1천800만 명을 넘긴 가운데 와우 멤버십의 경우 1천1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신세계그룹은 이르면 상반기 중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핵심 계열사 6개를 통합한 멤버십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전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배송 서비스나 결제 등 온라인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이 향후 승자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각각 온라인 쇼핑몰 별로 차별점은 배송 서비스, 결제, OTT, 멤버십 등이잖아요. 온라인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에 대한 대응에 따라 (시장 선두업체가) 바뀔 것 같아요."

또 온라인 커머스 강자 네이버가 다수 고객 과 멤버십을 바탕으로 전통 유통기업들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르면 2~3년 안에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쿠팡이 업계에 신흥강자로 떠오르면서 신세계·롯데와의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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