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금리 줄인하에 '어리둥절' 소비자…"상품 특성 인지해야"

【 앵커멘트 】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 재테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쟁적으로 올렸던 파킹통장의 금리를 최근 들어 급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진 모습인데요.
손효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잠시 주차하듯 목돈을 잠깐 예치하더라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요구불예금 '파킹통장'.

입출금이 자유롭지 못한 대신 가입 당시의 금리를 보장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파킹통장은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지만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수시로 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해까지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권은 잇달아 고금리 파킹통장을 출시하며 자금 확보 경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은 파킹통장 금리를 급하게 인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파킹통장인 '머니쪼개기 통장'의 금리를 약 한 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연 4.3%에서 연 3.2%로 낮췄고,

JT친애저축은행도 3억 원까지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플러스입출금통장' 출시 한 달 만에 금리를 연 3.3%로 내렸습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케이뱅크가 가장 먼저 '플러스박스' 금리를 0.3% 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토스뱅크도 지난 25일 '토스뱅크 통장' 금리를 0.1%포인트 내렸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자금을 유치할 유인이 줄어든 탓으로 풀이됩니다.

경기 둔화로 대출 부실화 우려가 급증해 적극적으로 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지자, 대출 영업에 필요한 예금 수요도 줄어든 겁니다.

게다가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고금리 파킹통장을 유지할 여력도 부족해졌다는 분석입니다.

고금리 파킹통장 등으로 조달비용이 늘어난 가운데 대출금리는 법정 최고금리 20%로 제한돼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저축은행 관계자
- "저축은행들도 금리 경쟁력을 높이고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를 과도하게 높은 수준에서 책정해 왔던 것이고…"

소비자들은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의 파킹통장 금리 인하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입니다.

금리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내려가자 파킹통장에서 돈을 빼는 소비자들도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오창욱 / 파킹통장 가입자
- "파킹통장을 만들었는데 한 달 만에 금리가 0.3%포인트 떨어진 거에요. 차라리 정기예금 가입이 낫지 않았을까…가입할 때 금리가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내용도 언급이 잘 안 돼서…"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파킹통장의 특성에 대해 잘 알고 가입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파킹통장은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장기투자보다 여윳돈의 단기투자에 더 적합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파킹통장이라고 하는 것은 잠시 머무르는 통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킹통장을 활용할 때는 소비자들이 여유가 되는 투자기간이나 금액 등을 잘 알아보고 정보를 수집한 이후에 이용해야만 합니다."

파킹통장 금리 인하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특성이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제대로 따져보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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