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이 고교학점제를 받아들이는 데 더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19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서교연)의 '서울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위한 안착 방안 연구' 보고서에 수록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흥미나 적성 파악의 어려움으로 과목 선택 문제가 있나'라는 질문에 내신등급 '하'인 학생(5점 만점에 2.94점)이 '상'인 학생(2.68점)보다 어려움을 더 느끼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서교연은 지난해 9∼10월 고교학점제를 부분 도입한 서울 일반고 전체(209개교)의 교사 626명, 학생(고1∼2) 2천46명 등 총 2천6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안영은 서교연 연구위원은 "교사들의 면담 결과에 따르면 상위권 학생들이 하위권보다 대학 진학과 본인의 미래에 관심이 높고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예전처럼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분화된 교실에서 각자 수업을 듣고 오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가 어렵다고 호소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 또한 내신 성적에 따라 적응도가 달랐는데 '이동수업에 따라 교우관계 형성이 어려운가'라는 질문에 내신 '하' 집단(2.6점)이 '상'(2.29점)보다 더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고교생이 대학생처럼 적성과 진로에 맞게 수업을 골라 듣는 제도인 고교학점제는 단계적 도입 기간을 거쳐 2025년에 전면 도입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2021년부터 학생들이 직접 선택과목을 골라서 시간표를 짤 수 있는 '학생 맞춤형 선택 교육과정'을 서울 320개 고등학교 전체에 적용하며 고교학점제를 단계적으로 도입 중입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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