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책의 수혜 단지로 관심을 모은 둔촌주공이 계약 마감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17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둔촌주공은 지난 3일부터 진행한 계약을 이날로 마감합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주목받은 둔촌주공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3천695가구 모집에 1만3천647명이 신청해 평균 3.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하면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성적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이달 5일부터 서울 4개 구(서초·강남·송파·용산)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을 부동산 규제지역과 분양가 상한제에서 해제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둔촌주공의 경우 강동구가 규제지역과 분양가 상한제에서 해제되면서 기존 8년이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줄고, 실거주 2년 의무도 사라져 입주 시 전·월세를 놓을 수 있습니다.

또 분양가가 12억 원을 웃돌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던 전용 84㎡도 바뀐 규정에 따라 대출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분양 담당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률은 밝힐 수 없으나 규제 완화 정책 발표 이후 계약을 망설이던 분들도 많이 우호적으로 바뀌어 계약이 예상보다 잘 진행되고 있다"며 "청약 특성상 부적격 당첨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일부 평형은 무순위 청약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당계약 기간 100%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도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 관련 규제도 대폭 풀려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월 중으로 주택공급규칙을 개정해 무순위 청약에 유주택자도 청약을 허용하고, 무주택자는 거주 지역 요건도 폐지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시장에서 입지보다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입지보다 가격에 더 민감한 상황"이라며 "결국 가격 경쟁력이 분양 승패를 가르는 키포인트인데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주변 시세보다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된 것이고, 둔촌주공은 평가가 달라 계약률도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둔촌주공과 같은 강동구에 위치한 길동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둔촌주공보다 4억 원가량 저렴한 분양가로 청약 과정부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 단지는 지난 10~12일 진행된 정당계약과 이후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계약에서 일반분양 물량 219가구를 소진해 '완판'됐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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