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던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들 기업들은 전기차 전환에만 속도를 내기보다는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며 올해를 반등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자동차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토요타·렉서스·혼다 등 국내에서 팔린 일본차는 총 1만6천991대로 전년 대비 17.8% 줄었습니다.

2018년(4만4천232대) 정점을 찍은 후 2020년(1만8천236대)에 이어 2021년 2만대를 회복했지만 지난해 다시 2만대 밑으로 떨어진 겁니다.

지난해 세계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도 일본 토요타는 GM에 1위 자리를 내주며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줄어든 것은 늦은 전동화 전환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이들은 전기차 시장에 성급히 뛰어들기보다는 당분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집중한다는 전략입니다.

토요타는 올해 'RAV4'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 렉서스는 7년 만에 완전변경된 신형 'RX' PHEV로 한국 시장을 공략합니다.

토요타는 최근 한국 신임 대표로 해외 전략 전문가인 콘야마 마나부를 선임하며 실적 반등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윤은진 / 토요타코리아 부장
- "렉서스·토요타는 올해 RZ·RX를 비롯해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도입할 계획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노력할 계획입니다."

혼다는 올해 신차 5종을 선보입니다.

상반기 준중형 'CR-V'에 이어 하반기 중형 세단 '어코드' 등을 출시할 예정으로, 판매 방식 또한 기존 딜러사 중심에서 온라인 판매로 전환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당장 전기차 도입이 쉽지는 않지만 그동안 하이브리드차 등으로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전기차 라인업 부족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속도가 늦더라도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것.

토요타는 2030년까지 30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혼다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소니그룹과 합작해 프리미엄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올해 자동차 시장의 패권 싸움이 더 치열해질 전망인 가운데 일본차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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