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 참사 당시 이태원 해밀턴호텔 옆 골목/ 연합뉴스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태원 참사는 폭 3m 남짓의 좁고 가파른 내리막 골목에 인파가 한꺼번에 빽빽하게 몰려 넘어지면서 발생했다고 결론냈습니다.

특수본은 오늘(13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3D 시뮬레이션 감정과 김영환 국립중앙의료원 외상센터장, 박준영 국립오공대 교수 등 전문가 자문을 종합한 사고 원인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0월 29일 오후 10시15분께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밀집된 군중은 10분간 밀집도가 서서히 높아졌습니다.

사고 발생 골목 폐쇄회로(CC)TV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10시 25분께는 ㎡당 9.07~10.74명까지 늘었습니다.

즉 참사 당시에는 사람들이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군중 유체화' 현상이 벌어질 만큼 사람이 과도하게 밀집한 것입니다.

이처럼 인파가 많이 몰리게 된 이유는 크게 지역적·장소적·시기적 요인 세 가지가 분석됐습니다.

이태원은 30여 개국의 전통 음식을 취급하는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으로 해마다 핼러윈 데이 때면 많은 사람이 몰렸고, 특히 사건이 발생한 해밀톤호텔 옆 골목은 이태원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있어 지하철로 오가는 인파가 꾸준히 유입되는 곳이었습니다.

또한 이 골목의 내리막이 가장 완만한 경사가 6.575도로 가팔랐고, 최초 사고 현장인 A 주점 일대는 경사도가 8.847∼11.197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며 여러 방역 조치가 해제된 것도 인파가 몰린 원인으로 특수본은 짚었습니다.

[ 민수정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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