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주식계좌로 돈 빌려도 이자율 알기 쉬워진다…금융당국, 제도 개선 나서

【 앵커멘트 】
비대면으로 증권계좌를 만들어 자금을 빌린 투자자 분들, 적용되는 이자율을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지금까지 비대면 계좌로 대출을 받은 투자자들은 자신에게 적용되는 이자율 정보를 알기 어려웠는데요.
이 같은 투자자들의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이 제도 정비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금융당국이 앞으로 '신용거래융자'에 대한 이자율 공시방식을 세분화할 계획입니다.

기존에도 금융투자협회는 매월 홈페이지에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공시하고 있었는데, 증권사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등 '꼼수'를 쓸 수 있게 되어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입니다.

이 같은 문제는 '계좌개설 방식'에 따라 이자율이 차별 적용되면서 나타났습니다.

통상 '대면 개설 계좌'에 비해 '비대면 개설 계좌'의 대출 이자율이 높은데, 기존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 공시에는 대면과 비대면 구분 없이 둘 중 하나의 이자율만 기입하게 되어있었던 겁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낮은 대면개설계좌의 이자율만을 공시해왔습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경우에도 '대면 개설 계좌'와 '비대면 개설 계좌' 사이에 이자율 차이가 있었는데, 실제로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것은 둘 중에 더 낮은 '대면 개설 계좌'의 이자율 뿐이었습니다.

사실상 비대면 계좌로 돈을 빌린 사람들은 자신에게 적용되는 이자율을 한눈에 알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관련 제도 정비를 통해, 이처럼 대면 방식으로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와 비대면 방식으로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 모두 이자율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이자율 공시 방식을 세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개선안이 자리잡으면 이제 비대면 계좌로 융자를 받은 투자자들도 자신들에게 적용되는 이자율을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같은 내용의 개선안을 적극 추진하여, 올해 1분기 중으로 협회 홈페이지 정비를 마치겠다고 전했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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