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총재보, 역대 처음 블로그서 의견 게시…"경제 위험 확대해석 말아야"

금융안정 상황 기자설명회서 발언하는 이종렬 부총재보/ 연합뉴스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블로그에 직접 "경제 위험 요인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위험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거나 위험대응 능력을 과소평가해 오히려 위험을 증폭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게시했습니다.

부총재보급 인사가 직접 의견을 블로그에 게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종렬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오늘(9일) 한은 공식 블로그에 '금융안정 상황을 균형 있게 바라보기'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 부총재보는 "현재의 위험도 정책 대응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지난해 말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 내용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객관적 해석'도 제시했습니다.

그는 금융불안지수(FSI)가 지난해 위기 단계까지 오른 것에 대해 "FSI는 단기적 금융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최근 단기 금융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상승했지만, 과거 금융위기 당시보다 크게 낮고 11월 이후 정부와 한은의 시장 안정화 조치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금융취약성지수(FVI)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기초경제 여건과 자산 가격 사이 괴리가 줄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장기평균에 수렴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외에도 가계 채무 상환 능력도 큰 문제가 없다고 봤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금융 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금융기관 전반의 자본 비율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 민수정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