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 '100억 달러' 이라크 신도시 사업, 미운 오리서 백조 변신 꿈꾼다

【 앵커멘트 】
한화로 13조 원에 달하는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사업은 그동안 부침을 겪으며, 한화 건설부문에겐 애증의 대상이 됐는데요.
지난해 10월 포기했던 이 사업이 석 달 만에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현연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10만 가구와 사회기반시설 등을 짓는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한화 건설부문이 지난 2012년에 수주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했습니다.

규모가 자그마치 101억 2천만 달러에 달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이라크 현지를 방문할 정도로 그룹 차원의 관심도 컸습니다.

한화는 이 사업으로 2012년엔 해외 수주 3위, 2013년엔 도급 순위 10위에 오르는 등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리스크와 코로나19 등으로 사업이 계속해서 고비를 맞았습니다.

2021년 하반기부터는 공사 대금도 들어오지 않아, 1년 동안 쌓인 공사 미수금이 8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결국 한화 건설부문은 비용 문제로 지난해 10월 계약을 해지하며 사업에서 철수했습니다.

부실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철수하면서도, 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대화의 창구는 열어뒀습니다.

여기에 이라크 새 정부가 의욕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전환됐고, 사업 재개의 기대감도 높아졌습니다.

이후 해지 한달 만에 이라크 측이 면담을 제안해 양측은 다시 접촉을 시작했고, 이번달 합의각서를 체결하며 재개의 첫발을 뗐습니다.

한화 건설부문도 사업 재개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
- "저희도 이제 미수금 못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서로 요청할 거고, 그쪽(이라크)에서는 공사가 지금 중단돼 있는 것을 다시 제기를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할 거고, 서로의 니즈에 맞춰서 성실히 협의에 임할 생각입니다."

재개에 대한 확답을 할 순 없지만, 이라크 정부와 최대한 적극적으로 협의를 이끌어나가겠다는 겁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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