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새해 첫주 국내 증시에서는 '1월 효과'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립니다.

시장에서는 전반적인 약세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통상 연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2월26~29일) 코스피는 전주(2,313.69) 대비 77.29포인트(3.34%) 내린 2,236.4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 초인 26~27일 회복 흐름이 이어졌으나 폐장일을 앞두고 이틀 연속 하락해 2,230선까지 밀려났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1.96포인트(1.73%) 하락한 679.29로 마감했습니다.

내일(2일) 개장을 앞둔 증권가에선 이런 위축된 양상이 지속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우세합니다.

주요국 통화당국이 금리 인상의 긴축 정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을 밝히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확률, 장단기 금리차 역전 등에서도 침체를 예상하는 기미가 있다"며 "침체가 닥치면 소비, 투자, 고용이 부진할 수밖에 없고 기업은 이익이 줄어 고강도 비용 절감 계획을 실행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연속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보면 주가 상승을 주도한 요인보다 하락을 견인할 요인이 더 큰 만큼 작년보다 더 조심스러운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조달금리가 오르면서 이달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부국증권은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자율 상승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계대출 전반의 금리가 상승 기조에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는 주식 투자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증시의 국면이 점차 다가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IBK투자증권은 "글로벌 긴축이 막바지에 도달해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경기 심리가 1분기에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며 "증시에선 경기 선행과 동행 지표와 투자 심리 바닥 징후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코스피가 2000년 이후 기술적으로 2년 연속 약세를 지속한 적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 시그널의 지지 역할을 해온 60개월 이동평균선을 밑돈 지 6개월이 지났다"며 "6개월 시점에서 1년 후 주가는 평균 5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장 새해 첫 달인 1월에 특별한 호재는 없지만, 낙관적인 전망이 반영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개선되는 '1월 효과' 기대감도 나옵니다.

현대차증권은 2001년 이후 코스피는 확률적으로 1월에 열 세 차례(70%) 올랐고 평균 0.9%의 수익률을 거뒀다고 분석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코스닥의 1월 효과가 코스피보다 두드러졌습니다.

코스닥은 2001년 이후 열 두 번의 1월 효과를 경험했고 평균 4.0%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이 이르면 2월, 늦어도 3월 가능성이 크다"며 "이후 금리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구간이라면 1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일정으로는 △미국 12월 실업률 △미국 12월 비농업고용변동 △미국 12월 FOMC 의사록 △미국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한국 12월 수출입 △중국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 △유럽 11월 소매판매 등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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