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사수해라"…삼일제약-동성제약 등 아시아시장 진출 속도

【 앵커멘트 】
새해를 앞두고 국내 제약기업들이 새 사업 무대로 베트남을 지목하며 시장 쟁탈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의약품부터 뷰티 제품에 이르기까지, 기업별 사업 아이템도 다양한데요.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글로벌 아이돌, 소녀시대 '태연'이 모델로 등장하는 한 염색약 광고입니다.

이른바 '태연 염색약'으로 잘 알려진 이 제품을 들고, 국내 제약사가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현지에서 셀프 염색약이 홈케어 대표 제품으로 급격히 성장한 가운데, K-POP 팬들을 통해 해당 제품이 큰 인지도를 쌓게 되자, 본격적인 사업 행보에 나선 겁니다.

동성제약 '이지엔'(eZn)은 지난 19일, 베트남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의 대규모 론칭을 위해 신규 총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까지 달성하며 올 한해 아시아 지역에서 기록한 신규 수출 성과는 6백만 달러.

동성제약은 MZ세대를 공략하는 광고 캠페인을 이어가는 한편, 베트남 내 유통 경로 확보에 힘쓴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나원균 / 동성제약 국제전략실장
- "(현지 파트너사가) 1만 개 이상의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거래하고 있거나 확보하고 있는 회사여서 내년에는 저희가 이지엔 브랜드의 푸딩 염색약을 MZ 타깃으로 해서 베트남 내 천개 정도의 유통채널에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밖에 현지 의약품 시장을 겨냥한 국내 기업 행보도 눈에 띕니다.

삼일제약은 지난달 말 베트남 현지에 점안제 CDMO 공장 설립을 완공했습니다.

호치민시에 들어선 이 공장은 연간 약 3억 3천만개의 점안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삼일제약은 이번 점안제 사업으로 향후 3년 내 미국 FDA 승인까지 이뤄낸다는 계획입니다.

신약 개발의 쾌거를 이룬 대웅제약의 경우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베트남을 선택했습니다.

대웅제약은 이달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판매를 위한 품목허가신청서를 베트남에 제출했습니다.

지난달 해외시장에선 필리핀에서 처음 허가를 받은 이후, 베트남과 태국 등에서도 잇따라 시장 진출에 나선 겁니다.

제약업계가 베트남 시장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며 새해 어떤 성과를 이룰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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