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완판' 롯데건설 '건설업계 회생 신호탄?'…"절반의 성공" 평가도

【 앵커멘트 】
유동성 위기로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던 롯데건설이 내년 1월 발행하는 공모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건설업계 부진으로 일부 매각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완판해 성공했는데요.
다만, 내년 부정적인 부동산 경기 전망으로 인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보도에 김두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26일) 진행한 2천5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한 롯데건설.

이런 결과를 위해 앞서 만반의 준비를 갖췄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건설의 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을 통해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인 A+에서 두 단계 올렸습니다.

총 8개의 증권사를 대표 주관사로 꾸렸고, 인수단에 산업은행도 참여하면서 위험도를 최대한 낮춘 것입니다.

또한 시장의 수요를 최대한 모집하기 위해 만기도 1년으로 짧게 잡았습니다.

이에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 시장 경색의 큰 타격을 입었던 건설사 자금조달 문제가 어느 정도 회복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우려 섞인 목소리도 여전히 제기됩니다.

이번 롯데건설의 회사채도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완판이 불가능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공모 회사채 2천500억 원 중 기관투자가는 약 400억 원에 그쳤고, 채권시장안정펀드 1천200억 원, 산업은행 900억 원으로 정부 지원과 관련된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또한 내년 국내 주택 시장의 심각한 부진이 예상되면서 주택사업을 주요 캐시카우로 펼쳐왔던 건설사들의 위기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에 이달 3대 신용평가사들도 일제히 일부 건설사들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롯데건설의 사례로만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내년 전망에 따라 자구책이 우선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내년에 건설 경기는 상당히 안 좋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평입니다. 그래서 내년 건설업의 많은 어려움 때문에 스스로의 자구책들이 잘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이번 롯데건설의 회사채 완판이 건설업계에 드리운 부정적 전망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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