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롯데 등 유통업계 온정 나눈다…"기부문화 정착돼야"

【 앵커멘트 】
강력한 한파에 몸이 꽁꽁 얼어붙는 요즘, 유통업계가 마음의 온도를 높이기에 나섰습니다.
기부를 통해 취약계층을 돕는 동시에 ESG경영 강화에 나선 건데요.
구민정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연말을 맞아 유통업계가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 활동에 나섰습니다.

한국맥도날드는 버거 구매 시 100원의 기부금이 적립되는 행운버거를 출시했고,

삼양식품은 장학금 8천만 원과 6천만 원 상당의 제품을 기부하는가 하면, 농심은 라면 4천300박스를 지역사회에 전달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강력한 한파에 따뜻함을 나누려는 기부 활동이 눈에 띄었습니다.

롯데는 한국 구세군과 손을 잡고 전국 난방 설비를 개선, 4억 5천만 원의 난방비를 지원했고,

GS리테일은 대한적십자사와 600채 규모의 이불을 전달했고, 오비맥주도 이달 초 연탄 나눔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기부를 이어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불경기에 소비가 얼어붙다 보니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손길이 눈에 띄게 줄어든 탓입니다.

연말이면 이어지던 개인들의 기부도 올해는 현저히 줄었고, 중소기업들도 적자에 기부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기복 / 연탄은행 대표
- "불황과 코로나 전에는 한 해 500만 장 정도 나눴는데 올해는 그것보다 많이 낮춰서 300만 장을 목표로 세웠는데도 60만 장 정도가 모자란 상황…개인 기부는 좀 줄이는 경우가 많아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고 중요하다고 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계 대기업들이 솔선수범해서 취약계층 돕기에 나선겁니다.

또한 기업들은 ESG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부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연말 기부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수단이 아닌 진정성 있는 선행으로 비칠 수 있는 기부문화가 정착돼야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정재훈 /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ESG경영을 (평소에도) 전반적으로 실천하는 가운데 기부를 이어가야만 기부 하는 기업들의 진정성에 대한 한국 사회의 믿음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통업계의 기부 릴레이가 불황과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시민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tk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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