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이자는 치솟고 돈 빌릴 곳은 없고, 주택대출 갚는데 월 소득 60% 쏟아붓는다

-'빌라왕' 사태 일파만파, '빌라왕'보다 더한 집주인 수두룩…600억 원 넘게 떼먹기도
- 암울한 대한민국 경제, 전경련 "경기침체에 내년 1월 기업 경기전망도 암울

【 앵커멘트 】
최근 급격하게 오른 기준금리 때문에 이자부담이 늘어났다는 고민을 가지고 있거나 털어놓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주택담보대출을 갚는데 소득의 60% 이상을 쏟아붓는 차주가 많다고 합니다.
자세한 상황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두현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주택담보대출을 갚는데 소득의 60% 이상을 쓰는 게 평균이라는 통계가 나왔는대요. 자세히 알려주시죠.

【 기자 】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보유 차주의 평균 DSR이 60.6%를 기록했습니다.

DSR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로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의 비율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DSR 60%는 1년에 1천만 원을 버는 근로자가 소득의 60%인 600만원을 빚을 갚는 데만 쓴다는 뜻인데요.

한국은행이 가계부채를 분석해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이 비율이 지난 3분기에 60.6%를 기록했습니다.

3년 6개월 만에 다시 60% 선을 돌파한 것인데요.

2019년 1분기에 60.2%를 기록한 후 2020년 1분기에는 55.2%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지난해 초까지 55% 안팎을 나타냈는데요.

하지만 한국은행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이 수치고 급상승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정부는 DSR 40% 규제라는 고강도 대출규제를 시행했지만,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기존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DSR도 덩달아 오른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최근 제2금융권에서는 대출 총량 규제 등에 나서면서 대출이 필요한 취약계층은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연말을 맞아 대출 총량 규제·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일반 대출 상품은 물론 햇살론 등 정책금융상품 취급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취약차주들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정책상품 보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은 내년에 100만 원 한도 내에서 긴급 생계비를 대출해주는 '긴급 생계비 대출'을 도입하고, 햇살론 등 정책금융상품의 금리 조정 방안, 한도 확대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빌라 등 주택 1천 채를 보유하다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숨진 일명 '빌라왕' 얘기, 한번쯤 들어보셨을텐데요.
이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힌 집주인들이 수두룩하다고 하는데 어떤 수준인가요?

【 기자 】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보증기관에 대신 갚아달라는 신청이 들어온 보증사고 액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빌라왕은 '블랙리스트' 8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빌라왕과 관련한 총 보증사고 금액은 334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단순 보증사고 액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많은 금액은 646억 원으로, 293건 계약에서 600억 원이 넘는 돈을 세입자에 돌려주지 않은 것입니다.

이 뒤로는 254건 계약에서 600억 원이 2위, 3위는 286건 계약에서 581억원 수준이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리고 경제침체 여파로 내년에도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는데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 기자 】
경기 침체의 여파가 기업들의 체감경기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내년 1월 전망치도 어둡다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인 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BSI 전망치가 88.5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그만큼 부정적 응답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BSI는 전월 대비로는 3.1포인트 소폭 반등했지만, 올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습니다.

부문별 전망치는 수출 90.7, 내수 90.9, 고용93.4, 투자 87.9 등 모든 부문이 부진했습니다.

특히 내수와 수출, 투자는 지난 7월부터 7개월 연속 100선 아래로 형성되면서 부정적 전망이 짙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오늘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내년에도 당분간 대외경제 여건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추 부총리는 "주요국의 경기 위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의 실체가 더욱 뚜렷해지며 우리 경제와 산업에 실질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오늘 달러당 원화값은 6원 내린 1천274.8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는 0.15% 상승한 2,317.14에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은 0.5% 오른 694.68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김두현 기자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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