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자본이 은행권으로 몰리는 이른바 '역머니무브' 분위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10월까지 은행권의 정기예금이 약 186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김우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은행 예금상품으로 자본이 빨려들어가는 이른바 '역머니무브'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총 965조318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2월말 정기예금 잔액 대비 186조608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11월과 12월 증가분을 고려하면 올해 정기예금 잔액 증가분은 200조 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은행으로 자본이 몰리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 수신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의 절반이 넘는 550조 5381억 원이 4.0%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시장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갈 곳을 잃은 자본들이 안전한 은행 정기예금으로 몰린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한편 역머니무브 현상은 시중은행권을 중심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6일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13조 7433억 원.

이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잔액에서 약 160조 원 증가한 수치로, 올해 10월 까지의 전체 은행권 증가분에 육박합니다.

전문가들은 고객들이 안정성을 찾아가는 역머니무브 자체를 관리하기 보다는,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성을 낮추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안정성이 높은 쪽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요 이 자체를 관리하기보다는…신용도가 취약한 부분을 중심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차원에서의 감독을 강화하는 것이 보다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가 예고되는 가운데, 갈 곳 잃은 자본들의 은행권 이동은 더욱 증가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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