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가전 시장의 불황이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과 LG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각각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요.
서로 정반대의 길을 택해 눈길을 끕니다.
어떤 전략인지 고진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의 프리미엄 제품군인 '인피니트 라인'입니다.

다양한 색상과 고급스러운 소재가 적용된 게 특징으로, 냉장고 문 등 부품을 원하는 대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열리는 CES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CES에 함께 참가하는 LG전자는 새로운 가전제품 라인인 '미니멀 디자인'을 공개합니다.

삼성의 비스포크와 달리 색상을 뺀 '백색 가전'입니다.

손잡이와 장식 등을 줄여 외관을 단순화하고, 재료와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해 ESG 가치도 더했습니다.

맞춤형 기능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삼성과 달리, LG는 단순한 디자인과 무채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선 겁니다.

삼성과 LG의 상반된 전략은 가전 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인 2억2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 줄어들어 2억 대를 밑돌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 "내년 가전 시장도 올해처럼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 지속될 것 같은데, 인플레이션 때문에 가전 제품의 가격이 많이 올랐고 내년에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서…"

정반대의 전략을 꺼내든 삼성과 LG가 가전 업계 불황 돌파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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