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집값 하락세가 겨울 동장군만큼이나 무섭고 매서운데요.
아파트값이 또다시 최대 하락 폭을 경신하면서 매주 역대급 하락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내년 부동산 시장이 올해보다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쏟아지고 있는데요.
김두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최근 실거래가입니다.

지난 6월, 9억5천만 원 거래됐는데 이달 6억1천만 원에 거래되면서 6개월 만에 35%가 빠졌습니다.

재건축 호재에 시공사 선정까지 마친 단지지만, 집값 하락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불법 증여 등 특수거래가 아니냐는 말도 나돌았지만, 현재 호가가 7억 원 대에서 형성된 것을 고려하면 '급급매'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이른바 '영끌족'의 매수세가 집중됐던 노원구의 하락세가 거셉니다.

이번 주에도 1.34%가 빠지면서 약 2년 전 가격 수준까지 회귀했습니다.

늘어난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해 급매로 집을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서울 아파트값은 역대급 하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0.72%가 떨어졌습니다.

지난주 0.65% 떨어진 이후 또다시 낙폭이 확대됐습니다.

2012년 5월부터 한국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큰 하락 폭입니다.

전국, 수도권, 지방, 서울은 매주 어김없이 집값 하락의 확대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간 기준으로 지난 11월부터 단 한번의 반전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부동산의 분위기가 내년에는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요 부동산 연구기관들이 내년도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대부분 수도권 내년 아파트값에 대해 최소 3%에서 최대 4.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집값 하락을 점치는 공통적인 핵심 의견은 바로 '기준금리'였습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지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문제가 되는 것은 금리가 오른다는 것보다도 어디까지 오를지를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가장 크게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외부요인의 국내 정책의 변화로 상쇄시키기에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당분간은 지금 같은 (하락)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경착륙을 막겠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해제 카드까지 들고나온 정부의 부동산 처방전이 얼마나 효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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