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이어 콜라까지, 음료 가격 줄줄이 인상…소비자 지갑 얼어붙는다

【 앵커멘트 】
최근 커피와 우유 가격이 오른 데 이어 탄산음료의 대표주자인 '코카콜라' 가격까지 올랐습니다.
높아진 음료 물가에 소비자들의 지갑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내년 1월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 한 캔의 가격이 100원 인상됩니다.

이제 350ml 캔 하나에 2천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식품업계는 최근 음료 가격을 너 나 할 것 없이 줄줄이 인상 중입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달 1일부터 파워에이드를 비롯한 4개 브랜드 제품의 공급가를 평균 6.1% 인상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탄산음료를 비롯한 10종류의 제품가를 평균 4% 인상했고, 동서식품도 맥심과 카누 등 인스턴트 커피 가격을 평균 10% 올렸습니다.

이러한 음료 인상 릴레이는 식품 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지난달 5%대로 다소 둔화했지만, 식품 물가는 여전히 9%대의 높은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높은 식품 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일 주요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식품 물가안정을 위한 업계의 협조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음료 가격 인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식품업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 추세라는 겁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36개 식품기업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5.4%, 영업이익도 10.5%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는 불필요한 인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린다는 건 전반적으로 물가가 인상하는 분위기를 틈타 굳이 인상할 필요가 없는데도 인상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계속되는 한파에 소비심리마저 더욱 얼어붙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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