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날씨만큼이나 부동산 청약 시장도 한파가 심각한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서도 1순위 청약에서 5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인 단지가 나왔습니다.
강동구 둔촌주공보다 입지가 확연히 떨어지는 곳이지만 완전히 다른 양상의 청약 결과가 나온 것인데요.
김두현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1만2천 세대 서울 최대 규모 대단지', '트리플 역세권' 등 온갖 화려한 수식어가 붙었던 둔촌주공도 청약 한파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둔촌주공 옆 단지는 다른 양상의 청약 결과가 나왔습니다.

길동 신동아 아파트를 재건축한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어제(20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총 219가구 모집에 1만1천 개의 청약 통장이 쏟아진 것입니다.

이 단지는 둔촌주공과 함께 강동구에 위치한 단지로 둔촌주공과는 직선거리로 1.4km에 불과한 곳입니다.

둔촌주공과 비교하면 입지적 장점이 확연히 떨어지고, 전매제한·실거주 의무 규제는 각각 10년과 3년으로 둔촌주공보다 더 높았습니다.

차이점은 분양가였습니다.

3.3㎡ 기준으로 보면 둔촌주공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3829만 원, 강동헤리티지자이는 2945만 원으로 약 1천만 원 가까이 차이 납니다.

강동헤리티지자이는 전용면적 59㎡가 최소 6억5천만 원에서 형성됐는데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최소 10억4천만 원에 공급됐습니다.

인근 단지 같은 평형이 지난 16일 11억5천만 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약 3억 원 저렴한 편으로 분양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미분양을 피하고자 분양가를 낮추는 단지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분양가를 산정하는 기준 중 하나인 내년 공시지가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분양가는 땅값인 택지비와 건축비로 조성되는데 내년도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는 올해보다 5.92% 낮아졌습니다.

다만, 금리인상과 원자재값 인상으로 분양가를 낮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효선 /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
- "금리인상 같이 공사를 하는 데 필요한 비용들이 많이 올라가 있는 상태라서 분양이 잘 되려면 분양가가 중요하다는 건 인지를 하고 있지만 그것 때문에 분양가를 낮추기에는 다른 여러 가지 상황이 어려움이…"

이번 청약 결과로 사업 시행자와 청약 대기자 사이의 가격 괴리감이 앞으로 얼마나 좁혀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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