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리와 연이은 분양가 상승에 올해 분양시장은 최근 수년간 이어지던 열기가 무색하게 급속도로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이른바 '로또청약'으로 여겨져 한 가구 모집에도 수만 명이 몰리던 시기를 지나, 올해는 전국 청약경쟁률이 2014년 이후 8년 만에 한 자릿수로 하락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집값이 상승하기 시작한 2020년에는 전국 평균 경쟁률이 26.8대 1까지 치솟았고, 지난해에도 19.1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돼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가 집값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분양가는 계속 상승하면서 청약의 매력은 반감됐습니다.

올해 청약시장에서 그나마 수요자의 선택을 받는 단지는 다른 요건보다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곳이었습니다.

반면 단지 규모나 입지, 브랜드가 좋더라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외면받았습니다.

이달 분양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은 4천786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나와 관심을 받았지만, 고분양가라는 인식과 84㎡형에서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으면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7대 1 경쟁률에 그쳤습니다.

리얼투데이 김운철 대표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해 분양시장에 대한 차가워진 수요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곳은 상대적으로 많은 청약자를 불러 모아 2023년도 분양시장에서 분양가 책정은 더욱 중요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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