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상장 리츠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는가 하면, 상장을 연기하는 리츠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강원도의 레고랜드 ABCP 채무 미상환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상장 리츠들도 타격을 입는 모습입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최근 한 달간 약 25% 하락한 한 리츠 지수.
코스피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오늘(21일) 기준 52주 최고가 대비 약 39% 하락했습니다.
특히 이 지수는 오늘까지 1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주요 상장 리츠들도 줄줄이 주가가 폭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롯데리츠와
SK리츠는 한달간 주가가 각각 약 24%, 19% 빠졌고,
ESR켄달스퀘어리츠는 한달간 약 37% 하락했습니다.
연내로 상장을 준비중이던 '대신글로벌코어리츠'와 '한화리츠'도 상장 일정을 미뤘습니다.
업계에서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던 나머지 리츠들도 상장을 연기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자산 가치 이하로 주가 조정이 일어날 정도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상장을 준비하면 투자자 모집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츠는 투자 자금을 모으고 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얻은 임대 수익과 시세 차익을 배당하는 상품인데,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차입비용이 늘고 실물 부동산 가치도 떨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통상 높은 배당률로 주목을 받았던 리츠가 시중 은행의 금리가 5% 가까이 치솟자 위험 대비 투자 매력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배상영 / 대신증권 연구원
- "실물 부동산 시장에 가격 조정이 나타나면서 리츠가 가지고 있는 자산들의 가치가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면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이는(픽아웃) 시기가 올 것이라 자산가격 조정을 가정하더라도 상당한 주가조정이 일어난 상황이므로 분할적으로 진입하는 좋은 구간…."
자산 가치 이하로 리츠 주가가 조정된 상황이므로 분산투자하는 것도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최근 강원도의 레고랜드 자산유동화증권, ABCP의 채무 미상환 사태로 당분간 리츠 투자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레고랜드 사태가) 전체적인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신뢰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투자자들이 부동산과 관련된 상품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더욱 더 꺼리게 되는 요소로 작용할…."
금리 인상부터 레고랜드 사태까지 부동산 투자 시장에 악재가 겹친 가운데, 상장 리츠들이 이를 딛고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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