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 중반까지 크게 올려 잡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는 3%를 밑도는 2.7%로 낮췄습니다.

한은은 오늘(26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5%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3.1%)보다 1.4%포인트(p)나 높은 수준입니다.

한은이 당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4%대를 내놓은 것은 2011년 7월(연 4.0% 전망)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더구나 4.5% 전망이 실현될 경우, 이는 2008년(4.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물가 상승률로 기록됩니다.

한은이 이처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올린 것은 이미 5%에 근접한 소비자물가 상승률(4월 전년동월비 4.8%)과 우크라이나 사태·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원자재·곡물 가격 강세 등을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3월 이후 코로나19 관련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소비(지연소비) 수요 증가,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 등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3.0%에서 2.7%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코로나19 봉쇄 등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타격 가능성 등이 전망 수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성장률은 각 2.9%, 2.4%로 예상됐습니다.

[ 박소민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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