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신라젠 '상폐' 결정 후폭풍…소액주주 17만명 "소송 불사" 강력 반발

【 앵커멘트 】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였던 신라젠이 결국 상장폐지 벼랑 끝에 섰습니다.
투자금을 모두 잃게 생긴 17만 명의 소액주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으로 1년 8개월간 주식 거래가 정지됐던 신라젠.

거래를 재개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자본금을 확충해 왔지만, 결국 어제(18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를 통보받았습니다.

거래소 측은 신라젠의 신약 개발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0년 말 1년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지만 결국 상장폐지 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겁니다.

다만 신라젠이 증시에서 당장 퇴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장폐지 여부를 확정 짓는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인보사 사태로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코오롱티슈진도 이 절차에서 1년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신라젠의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애꿎은 개인투자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될 전망입니다.

신라젠 주주의 대부분은 개인투자자인 소액주주들.

2020년 기준 신라젠의 소액주주는 16만5천여 명으로, 보유 주식이 전체 주식의 92%에 달합니다.

2년 가까이 거래 재개만을 기다리던 소액주주들은 거래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거래소를 상대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이성호 /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 대표
- "사측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자금 확충 1천억 원 했고, 최대주주 변경했고, 신규 파이프라인 후보물질 발굴했고…한국거래소가 이런 결정을 하는 이유가 도대체 납득이 안되고…향후 누구인지도 모를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이렇게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신라젠은 남은 절차를 통해 상장폐지를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신라젠 관계자는 거래소 결정이 나온 직후 즉각 이의를 신청하겠다며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적극 소명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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