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빼서 은행에 돈 맡기러 간다"…연 2.1% 예금·4.2% 적금 '특판의 귀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로금리 시대가 20개월만에 막을 내리면서 예·적금 금리가 '쑥쑥' 오르고, 증시 불안감 확대에 따른 자금마저 유입되면서 '뭉칫돈'이 은행에 모이고 있다.

이른바 '역머니무브' 현상인데, 은행 예금금리가 2.1%에 달하고, 최대 4.2% 적금도 속속 나오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1월 말 기준 654조9438억원으로 9월말 632조4170억원에 비해 두 달 만에 22조5268억원 늘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0%로 인상한 뒤 5영업일 만에 약 2조원이 불어났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에 떠도는 유동성 자금이 은행으로 옮겨왔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실제로 주식시장의 자금 이탈현상은 빠르게 진행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 8월 15조5218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말 10조8470억원으로 급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주식이나 코인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주식 배당수익률이 2%대 수준인데 반해 최근 예적금 금리가 일제히 오르고 있어 안전자산으로 '역머니 무브'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 이례적으로 기준금리분 즉시 반영…고금리 '특판의 귀환'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매경 DB]
시중은행들이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 이례적으로 수신금리를 빠르게 인상하고 있다.

이는 예대금리차 확대로 최근 고객 불만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먼저 SC제일은행은 올 연말까지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 및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연 2.1%의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입금액은 3000만원 이상 20억원 이하이며 기존 고객의 경우 전월대비 증가 자금을 기준으로 한다.

전월대비 증가 자금은 일반 수신, 신탁계약, 펀드(방카슈랑스 제외)의 전월 기준 평균 잔액과 말일 잔액 중에서 더 큰 금액보다 늘어난 액수를 뜻한다.

이벤트 규모는 총 1000억원 한도로 운영하며 한도가 소진되면 이벤트도 조기 종료된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상하는 등 각종 예·적금 금리도 순차적으로 0.2~0.4% 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30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5%~0.4%포인트 올렸다.


먼저 일반정기예금, 자유적립정기예금, 큰만족실세예금 등 거치식 예금은 기본금리를 0.25%~0.3%포인트 인상했다.

또 적립식예금 기본금리는 0.25%~0.4%포인트, 주택청약예금·부금 0.25%포인트, 개인 및 법인 MMDA 일부구간을 0.1%포인트 올렸다.


지방은행도 가세하고 있다.


먼저 BNK부산은행은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를 상품별로 최대 0.50%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상승분에 맞춰 적금 상품은 0.30%포인트에서 최대 0.50%포인트, 예금 상품은 0.25%포인트에서 최대 0.40%포인트 올렸다.


출산장려 상품인 '아이사랑 자유적금(2년제)' 금리를 종전 최고 연 1.20%에서 연 1.70%로 0.50%포인트 올리며 청년대상 상품인 'BNK내맘대로 적금'은 1년제 기준 종전 최고 연 1.30%에서 연 1.60%로 0.30%포인트 인상했다.


BNK경남은행은 예금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렸고, DGB대구은행도 '목돈굴리기 예금' 등의 수신금리를 0.4%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앞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린 바 있다.

국민은행은 비대면 전용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의 경우 3년만기 기준 최고 금리가 연 3.10%로 변경됐고,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최고 연 1.80%로 올랐다.

소상공인 관련 우대 상품인 KB가맹점우대적금 및 사업자우대적금의 금리도 최고 0.4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3년 만기 KB가맹점우대적금의 경우 최고금리가 종전 연 2.10%에서 연 2.50%로, 사업자우대적금은 종전 연 2.45%에서 연 2.85%로 올랐다.


예금의 경우 ESG 특화 상품인 KB Green Wave 1.5℃ 정기예금의 금리가 이번에 0.30% 포인트 인상해 1년 기준 최고 연 1.7%로 적용 받을 수 있다.

또 만 50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KB 더블모아예금은 1000만~4000만원까지 연 1.8%의 이자(세전)를 준다.

기본금리 1.1%에 국민은행 계좌로 급여나 연금을 6개월 이상 받는 경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 500만원 이상 신규 가입 및 유지 시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및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지난 29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0% 포인트 올렸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대표 주력상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대 월 50만원 한도로 1년 만기 최고 연 4.2% 혜택을, '신한 알.쏠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2.6% 금리를 적용한다.

1년 만기 '디딤씨앗적립예금'은 금리가 0.4%포인트 인상돼 연 2.05%로 변경 됐으며, 3년 만기 미래설계크레바스 연금예금은 0.3%포인트 인상된 연 1.85%다.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는 '쏠편한 정기예금'도 눈여겨 볼 만 하다.

1만원 이상이면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고 1년 기준 1.65%(온라인 가입 시)로 금리혜택도 제법 쏠쏠한 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 및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고객들의 예·적금 금리도 인상케 됐다"며 "12월초 연 1.8% 금리의 ESG관련 정기예금(1년제) 신상품도 출시한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하나은행은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을 비롯한 적립식예금 5종 금리를 0.25~0.4%포인트 인상했고, 우리은행도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상품에 대해 0.2~0.4%포인트, 입출식 상품은 0.1~0.15%포인트 각각 올렸다.


한편 카드를 사용하면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알짜 적금'도 눈에 띈다.

개인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최적의 상품이 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케이뱅크의 '핫딜적금 x 우리카드' 적금으로, 기본금리 1.8%에 우대금리 8.2%를 더해 최고 금리가 연 10%다.

만기는 1년으로 예치금액은 최대 20만원까지다.

이 외 특판적금이 아니어도 은행권 적금은 24개월 기준 연 최저 1.05%에서 최대 3.30%의 금리를 주고 있다.

예금의 경우 최저 0.50%~1.92%를 적용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예·적금 관련 문의가 평소보다 부쩍 늘었다.

상당수 고객들이 이제는 안전자산인 은행 예·적금을 선택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내년 1분기 내 추가적인 금리인상 전망 등 향후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3개월 초단기 상품으로 가입을 하는 것도 재테크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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