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책, 이정도면 진짜 민망하겠네"…정부가 떨어졌다던 서울아파트, 지금 가격보니

반포자이 전경 [사진 출처 = GS건설]
정부가 약 1년 전 고강도 정책 효과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고 홍보한 단지들의 가격이 최근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당시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정책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이상 거래를 사례로 내민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943㎡는 지난 7월 27일 역대 최고가인 34억1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정부가 지난해 9월 초 '8·4 공급대책'의 효과로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하락했다고 예로 든 단지 중 하나였다.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반포자이 전용 84㎡가 28억5000만원에서 한달 만에 24억4000만원으로 떨어졌다"면서 "8·4 공급대책 이후 1개월이 지난 현재 나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법인이 가족에게 시세보다 대폭 낮은 가격에 팔아넘긴 특수 거래인 점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후 이 단지는 10억원 가까이 올라 현재 호가는 최고 37억5000만원에 달한다.


'반포자이' 뿐만 아니라 정부가 집값 안정 사례로 들었던 단지는 모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는 작년 7월 11억 5000만원에서 8월 8억9500만원으로 급락했지만, 지난달 25일 기준 12억7500만원에 실거래되며 반등했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3단지 전용 59㎡는 지난해 6월 12억8000만원에서 8월 11억원으로 떨어진 후 이내 반등해 올해 8월 14억8000만원까지 뛰었다.

상계동 불암현대 전용 84㎡도 지난해 7월 6억 8000만원에서 8월 5억 9000만원으로 일시 하락했지만, 지난달 14일 8억원을 돌파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집값 안정은 정부의 혀가 아닌 시장의 손에서 나온다"며 "정부 정책으로 시장에 공급이 막히면서 내 집 마련을 갈구하는 무주택 서민들의 심리적인 불안을 더욱 키운 꼴이 됐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