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주당 100만원 넘는 LG생활건강·태광산업 주식도 산다…소수점 거래제 도입에 "유동성 제고로 증시에 순기능"

【 앵커멘트 】
내년부터 국내 주식도 해외 주식처럼 소수점 단위로 사고팔 수 있게 됩니다.
소액 주주들도 한 주에 100만 원이 넘는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건데, 적게는 몇 천원 정도의 투자도 가능한데요.
소수점 거래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을 고진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현재 국내 주식은 주 단위로만 거래가 가능합니다.

최소 1주 이상을 입력해야 매수나 매도 주문이 성사됩니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비싼 LG생활건강은 한주의 가격이 140만 원에 육박합니다.

LG생활건강을 포함해 코스피200 가운데 주가가 50만 원이 넘는 종목은 모두 9개.

이들을 한주 씩만 매수해도 700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그런데 금융당국이 국내 주식의 소수점 거래를 추진하면서 앞으로는 소액으로도 이들 종목을 거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쪼개 적게는 천원 단위로 우량주를 매수할 수 있게 한 겁니다.

▶ 인터뷰(☎) : 윤관식 / 한국예탁결제원 전자등록업무부장
- "해외주식은 소수 단위 거래가 일부 허용되고 있어서 업계에서 국내에도 소수점 주식 거래가 허용됐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기존에 주식 거래는 주 단위로 이뤄졌었는데, 앞으로는 금액 단위로 주식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수점 거래가 시행되면 우량주에 대한 소액 주주들의 접근성이 높아져 주식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액면가가 큰 주식에 대해서는 거래하기 불편한 점이 있었거든요. 부분적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동성 제고 효과가 있어서 증시에 순기능은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소수점 거래 투자자는 보유 지분만큼 배당을 받게 됩니다.

다만 상법상 의결권은 1주마다 1개가 부여되기 때문에 주주로서 권리는 갖지 못합니다.

전문가들은 의결권을 대신 행사하는 금융 당국이 소수점 거래 투자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우리나라 소액 주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 정도 됩니다. 예탁결제원이 소액 주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지 소수점 투자도 많이 증가할 수 있다…대기업이나 정부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 소액 주주가 원하는 방향으로…."

금융당국은 증권사 전산 구축을 거쳐 내년 3분기에 국내 주식의 소수점 거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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