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시멘트기업 변신은 '무죄'…삼표그룹·쌍용C&E, 나란히 ESG경영 '올인'


【 앵커멘트 】
최근 기업들의 경영 화두로 'ESG'가 자리잡으며, 전통적인 산업군에도 ESG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굴뚝 산업으로 분류되는 시멘트 기업들까지 ESG 경영에 나서고 있는데요.
삼표그룹과 쌍용C&E 등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까지 발표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이하는 삼표그룹.

시멘트와 레미콘 등 전통적인 건자재 사업을 하며 대표적인 굴뚝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ESG 경영'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지난달 삼표그룹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100% 감축한다는 목표를 담은 '2050 탄소제로 로드맵'을 공개했습니다.

친환경 연료 전환과, 저탄소 배출 원료 도입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감축할 방침입니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시멘트 생산 연료인 유연탄을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으로 100% 대체하는 것.

단계별 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조기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5년간 2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삼표그룹 관계자
- "앞으로 업계 선도 기업 수준의 로드맵 수립과 실행으로, 탄소 감축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삼표그룹은 앞으로도 연구와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산학 협력 등을 추진해나갈 예정입니다.

쌍용C&E 역시 올해 초 유연탄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탈석탄 경영'을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유연탄 사용량을 150만t에서 100만t 규모로 줄인데 이어, 2030년 유연탄 사용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7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순환자원 처리 시설 등을 확충할 예정입니다.

이같이 시멘트 기업들이 친환경 연료 전환 등 ESG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기업의 수익과도 직결되기 때문.

시멘트를 생산할 때 사용하는 유연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생산 원가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이 때문에 친환경 연료로 전환해 유연탄을 대체할 경우 원가가 크게 감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BNK투자증권 이선일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연탄을 폐자원으로 대체할 경우 시멘트 업체 입장에서 연료비 절감과 폐기물 반입 수수료 수익, 탄소배출권 매각 수익까지 1석 3조의 실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친환경 변신을 통해 ESG 경영과 수익률 제고까지 챙기고 있는 시멘트 기업들.

국가대표 굴뚝기업들의 ESG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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