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값' 못하는 벤츠·BMW…올해만 벤츠 29만대·BMW 18만대씩 '리콜'

【 앵커멘트 】
수입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특히 리콜 건수가 증가하며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국내 판매 상위 수입차 브랜드들의 리콜 대수가 많게는 판매량의 6배에 달하면서 '고급차'라는 인식에 걸맞게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자동차의 점유율이 18.1%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독일 3사'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아우디의 판매량은 달마다 급증하며 지난 달에는 외국계 완성차 업체 3곳(르노삼성·쌍용·한국GM 쉐보레)의 판매량마저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 속도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품질에 대한 기준 중 하나인 '리콜 대수'.

자동차리콜센터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7월까지 수입차 업체들의 리콜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26만 대)보다 126% 급증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판매된 수입차량이 14만7천여 대인데, 리콜은 57만7천 대로 판매량의 4배를 넘겼습니다.

수입차 리콜 순위 역시 독일3사가 나란히 차지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리콜 대수는 29만7,621로 판매량(4만9,253대)보다 무려 6배나 많았습니다.

국내 수입차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은 중형 세단 E클래스를 비롯해 C200, S350D 등이 부품 과열로 인한 화재 가능성 등 다양한 제작 결함으로 리콜 조치됐습니다.

2위인 BMW는 4만 2,283대를 판매하는 동안 4배 가까운 18만 7,166대를 리콜했습니다.

다른 수입차들에 비해 판매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억대 판매가격에 고급 수입차로 불리는 포르쉐는 판매된 차량(6,064대) 3대 중 1대(1,911대) 꼴로 리콜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이중 대다수는 판매 가격이 2억 원이 넘는 파나메라 모델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교수
- "가격이 일반 대중차 모델보다 고가 모델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리콜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조치해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출고 이전 검증이나 테스트에 대한 부분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수입차들이 '고급차'라는 명성에 걸맞게 품질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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