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은미희의<나비, 날다>한글판이 출간됐습니다.

소설은 일본 제국에서 식민지 조선 처녀들을 거짓으로 꾀어 강제로 공출하여 위안부로 살게 했던 참담한 기록으로, 2016년 미국에서 라는 표제의 영문판이 먼저 출판됐습니다.

그후 5년이 지난 최근 많은이의 모금으로 한글판이 나오게 됐습니다.

작가의 결단과 미국에서 영역을 맡은 안영숙씨, 미 연방공무원 이상원 박사, 김정기 선생 등 많은 분들의 노고가 컸습니다.

소설 <나비, 날다>속 순분이라는 열다섯 조선의 처녀는 일본 군인의 꼬임에 빠져 버마(미얀마)의 위안소로 끌려갑니다.

위안소의 위안부들은 일본제국의 군인에게 주는 선물이었고 이 소녀들은 그야말로 성노예였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은미희 작가는 "소설의 이야기들은 사실이며, 사실을 알리고 진실을 기록하기 위해 나 자신의 견해는 최대한 배제했다"며 "생존하는 할머니들의 증언을 소설의 형식과 구성을 빌어 엮어낸 사실의 기록이며 또 다른 증언"이라고 말했습니다.

은 작가는 "거대한 폭력 앞에 한 소녀의 삶이 어떻게 망가지고, 국가가 보호해 주지 못하는 소녀의 삶은 얼마나 피폐해지는지 생각해 보자고 집필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책은 내가 쓴 책이 아니라 할머니들이 쓴 책"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은미희 작가는 광주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과에서 석사를 받았으며 동신대학교 한국어교원학과 박사과정 중입니다.

전남매일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1996년 단편 「누에는 고치 속에서 무슨 꿈을 꾸는가」로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1999년 단편 「다시 나는 새」로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01년 장편소설 『비둘기집 사람들』로 삼성문학상을 수상했고, 성실한 취재를 바탕으로 현대판 남사당패라 할 만한 떠돌이 엿장수 공연단의 애환을 그려 낸 『바람의 노래』를 발표했을 때는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예사롭지 않은 솜씨로 언론의 시선을 모았습니다.

그의 여러 단편들을 모아 엮은 첫 단편소설집 『만두 빚는 여자』는 쓸쓸한 일상을 붙잡고 삶을 이어 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삶의 숭고함을 토로해 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작품으로 단편소설집 『만두 빚는 여자』가 있고, 장편소설로는 『비둘기집 사람들』, 『소수의 사랑』, 『바람의 노래』, 『18세, 첫경험』, 『바람남자 나무여자』 등이 있으며, 청소년평전으로 『조선의 천재 화가 장승업』, 『창조와 파괴의 여신 카미유 클로델』등이 있습니다.

[ 이성민 기자 / smle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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