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 처음으로 2천 명대 넘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오늘(11일) 처음으로 2천 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지금의 방역 조치로는 4차 대유행을 억제하기 어렵다고 자인했습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현재 하고 있는 방역조치로는 확산세를 차단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의 환자 발생 수치가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박 팀장은 "주간 환자 발생 추세를 보면 수요일, 목요일에 피크(정점)를 이루는 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빠른 시간에 감소세로 접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박 팀장은 이달 말 확진자 수가 600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 지난달 모델링 결과가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질문에도 "유행이 잘 통제된다는 가정 하에는 성립되겠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땐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4차 대유행이 정점을 맞는 시점과 관련해선 "적절하게 유행이 통제되지 않았을 때 8월 초중순께 이 정도(2천 명대) 수준에 다다를 수 있다는 예측 범위 안에 있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효과)와 접종 속도, 접종률을 바탕으로 현재의 상황에 맞게 (정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특히 델타 변이의 점유율이 70% 이상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조만간 대부분이 델타 변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5배 더 높은 데다 전파 속도도 더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소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팀장은 "델타 변이가 기타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높다는 사실은 이미 국내외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면서 "여기에 중증도를 올린다는 사례가 해외에서 보고되면서 국내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치명률을 높인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팀장은 고강도 방역조치에도 확진자가 줄지 않자 사실상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위중증·치명률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환자발생 규모가 커질수록 실제 위중증·사망자 숫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반대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당국은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방역 조치'들이 남아있으며, 추가 조치를 신속하게 도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팀장은 "추가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수칙 이행력을 높이는 캠페인, 3T(검사·추적·치료) 전략, 예방 접종이라는 효과적인 수단이 있다"며 "이 중 가장 큰 효과는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는 것이지만,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피해로 인해 바로 적용하기 어려워 고심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추가 방역조치 시행 시점과 관련해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가령 고위험군·(감염) 취약 집단의 접종 우선 순위를 높게 잡는 방법 등 분야별로 조금이라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한 이후에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거리두기 조치와 신속한 예방접종 완료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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