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참패' 크래프톤, 증시 입성 첫날에는 웃었다…"40만원 이하 저점 매수세 유입 가능성" 전망도 나와

【 앵커멘트 】
청약 흥행에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크래프톤이 오늘 증시에 입성했습니다.
장 초반에는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부진했지만 장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반등에 성공했는데요.
그렇더라도 최대 경쟁력으로 꼽혔던 '배틀그라운드'만으로는 주가를 크게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크래프톤의 고평가 우려가 현실화됐습니다.

9시 장 개장과 동시에 형성된 크래프톤의 주가는 44만8천500원.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11%나 낮았습니다.

지난해 SK바이오팜으로 시작된 IPO 열풍 이후 상장한 대어들 가운데 공모가를 하회한 건 크래프톤이 처음입니다.

장 초반에는 낙폭이 10% 넘게 커지면서 급격한 주가 변동을 막기 위한 변동성 완화 장치(VI)까지 발동됐습니다.

그러나 장 종료 직전 상승 전환하면서 1%대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가총액은 22조 원을 웃돌며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를 제쳤습니다.

크래프톤은 앞선 일반 청약에서 다른 공모주들보다 크게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저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크래프톤의 흥행 실패와 주가 부진이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크래프톤의 상장일 유통 주식 비율은 약 39%로 카카오뱅크 등 다른 대형 공모주들보다 훨씬 높습니다.

일정 기간 팔지 못하도록 하는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약 45%로, 상장 당일부터 바로 거래가 가능한 기관 물량이 절반이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고평가 논란에 대량 매도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가 약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주가가 일정 수준까지 떨어지면 새로운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김현용 /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원
- "9월 말에 글로벌 대형 신작(출시)이 있는 상태고요. 대규모 현금을 동원한 게임 외 산업 분야에서 M&A가 이뤄진다면 재평가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0만 원 이하에서는 반대로 적극적인 저점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흥행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증시에 출격한 크래프톤.

증시에서도 흥행하기 위해서는 배틀그라운드 외에 새로운 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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