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룡 연세스타병원 원장 (사진=연세스타병원 제공)
[성남=매일경제TV] 최근 휴가철이 한창인 가운데 40대 A씨는 가족들과 함께 해수욕장으로 휴가를 갔다가 너울대는 파도 속 백사장에 들어갔다가 발이 모래 깊숙이 빠져 넘어졌습니다.

무릎 옆쪽으로 극심한 통증이 생겼고, 무릎이 흔들거려 걷기가 어려웠는데 병원을 찾은 결과 무릎 측부 인대파열 진단을 받았습니다.

갑작스럽게 걷거나 뛰던 방향을 바꿀 때 생기는 무릎 측부 인대손상은 무릎 옆 쪽(내측/외측)의 인대가 찢어지거나 늘어날 때 생깁니다. 발이 모래 바닥에 박히게 되는 백사장에서 뛰어 놀 때는 무릎에 회전력이 그대로 가해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측부인대 손상 환자는 2016년부터 3년 동안 매년 평균 13만 여명이었고, 코로나 방역 등으로 외출과 생활체육이 위축됐던 지난해에도 11만 여명에 달했습니다. 여성에 비해 남성이 더 많이 다쳤고, 10대부터 60대까지 남성 환자가 많았고, 격한 운동을 즐기거나 과도한 노동을 하는 직업을 가진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원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은 “무릎 측부인대는 운동으로 인해 가장 많이 손상되는 신체 부위 중 하나로 무릎 관절의 양 옆에 있는 인대”라며 “일반적으로 무릎이 X자 형태 또는 O자 형태로 꺾여서 발생되고, 측부인대가 끊어지면 무릎 불안정성과 통증이 발생되어 무릎이 휘청거리거나 흔들거려서 보행에 불편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무릎 관절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을 제한하는 측부인대는 무릎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내측 측부인대는 무릎이 바깥쪽으로 꺾이는 것을 막아주고, 외측 측부인대는 무릎이 안쪽으로 꺾이는 것을 막아줍니다. 이같은 인대들이 외상으로 인해 찢어지는 것을 측부인대 파열이라고 합니다.

내측 측부인대 단독 파열은 집중재활 치료를 통해 대체로 양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완전히 파열돼 관절막이 함께 손상되는 경우나 관절 내에 끼는 경우 또는 견열 골절이 있을 때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외측 측부인대의 단독 손상도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합니다. 하지만 다른 인대의 동반 손상, 심한 불안정성, 파열 부위의 양상에 따라서 봉합술 또는 인대재건술을 동시에 진행합니다.

권 원장은 “무릎 측부인대의 손상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 후의 재활 과정이 아주 중요하고, 고정기를 이용해서 고정치료를 하면서 통증을 줄여가면서 관절 범위를 정상으로 회복하는 초기 재활 후, 근력을 강화해야한다”며 “재활치료 기간에 무리한 운동을 해서 재파열이 된 경우가 많은데 일상 복귀는 3개월 내에 가능하지만 스포츠 활동까지는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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