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협으로 구상나무 등 고산 침엽수종 위기 직면
고산 침엽수종 쇠퇴현상 완화 보전·복원 방안 적극 추진
최병암 산림청장(앞 가운데)이 오늘(5일) 강원도 평창군 발왕산에서 국립산림과학원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외부전문가 등과 함께 기후변화에 취약한 고산 침엽수종의 생육 현황을 확인하고 보전·복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대전=매일경제TV] 산림청은 최병암 청장이 오늘(5일)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발왕산을 방문해 기후변화에 취약한 고산 침엽수종의 생육현황을 확인하고 그동안의 연구 결과와 앞으로의 보전·복원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평창 발왕산은 해발 1458m의 봉우리를 가진 고산지역으로, 정상부는 우리나라에서 극히 일부 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분비나무와 주목이 자생하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입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멸종위기 고산침엽수종 실태조사(2017~2018년)를 바탕으로 진행한 1차 현장 점검(모니터링)(2019~2020년)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2016년도부터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으로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주목, 눈잣나무, 눈측백, 눈향나무 7개 수종을 중점 보전대상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7대 고산 침엽수종은 한라산, 지리산 등 전국 31개 산지 약 1만2094㏊(우리나라 산림면적의 0.19%)에 걸쳐 370여만 그루가 생육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은 생존목과 고사목의 본수, 나무에 달린 잎의 양과 나무줄기의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산출하는 지표인 ‘입목쇠퇴도’로 고산 침엽수종의 건강 상태를 점검(모니터링) 했습니다.

1차 점검(모니터링) 결과 구상나무림은 약 33%, 분비나무림은 약 31%, 가문비나무림은 약 40% 등 전체 평균 약 32%의 쇠퇴도를 나타내어 2년 전 조사 결과(26%) 대비 약 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 점검으로 고산 침엽수의 쇠퇴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고산 침엽수는 한건풍, 강풍, 폭설 등 극한의 기상환경과 주변 나무 간의 경쟁에 의해 생육에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겨울과 봄철의 높은 온도와 가뭄, 적설 감소, 폭염 등에 의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산림청은 기후변화로 위협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고산 침엽수종을 지키기 위해 지난 2016년 ‘고산 침엽수종 보전 전략 및 비전’을 공식 발표하고 보전·복원 대책을 체계적으로 이행하는 중입니다.

최병암 산림청장(왼쪽)이 오늘(5일) 강원도 평창군 발왕산에서 국립산림과학원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외부전문가 등과 함께 기후변화에 취약한 고산 침엽수종의 생육 현황을 확인하고 보전·복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2018년까지는 전국의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분포현황을 조사해 공간정보를 구축했고 2019년부터는 전국에 선정한 500개 표본점에 대해 2년 주기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고산 침엽수종의 개체군 유지를 위해 주요 산지에 현지외보존원 3개소(봉화, 제주, 무주)를 조성해 후계림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고산 침엽수종의 쇠퇴 원인 등 좀 더 과학적으로 구명하기 위해 자생지 생육환경뿐만 아니라, 미세기후, 산림생물자원(바이오매스), 동물상, 경관생태 환경에 이르는 정밀조사로 원인 구명과 미래 변화상을 예측하고 대응방안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보전해야 할 숲은 원형 그대로 보전, 훼손된 산림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는 중요한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 NBS)”이라며 “산림청은 지속적인 점검과 정밀조사를 통해 고산 침엽수종의 쇠퇴현상을 완화하고 보전·복원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박희송 기자 / mkheeski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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