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기도 생색용 찔끔 지원…금세 바닥나는 '경기먹거리 그냥드림'

【 앵커멘트 】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필요한 물품을 지원한다는 '경기먹거리 그냥드림'.
하지만 '그냥드림' 코너가 설치된 현장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경기도가 지원하는 100만원 안팎의 현물 지원만으로는 코너를 찾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배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른바 '코로나 장발장'을 막겠다며 경기도가 올해 초부터 운영중인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

각 지자체별로 한 두 군데씩 복지관이나 푸드뱅크에 마련돼 있습니다.

경기도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경기도민이면 무료로 준다고 했지만, 정작 현장은 '묻고 따지고' 있습니다.

운영 지침 등이 별도로 없다보니 복지관 자체적으로 특성에 맞춰 운영하는데, 물품이 금세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A 씨 / 현장 관계자
- "하루에 40명 인원 제한을 두고 한 사람당 4가지 품목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어요. 주1회만 이용할 수 있도록 쿠폰을 발급해드려서 오면 일주일에 한 번인지 몇 번 중복해서 왔는지…."
"

경기도는 예산 지원 없이 현물 지원을 해왔습니다.

지난 달까지 한 달에 15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급하다가 이번 달부터는 96만 원 정도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살림살이가 뻔한 복지관은 자체 조달을 통해 물품을 채워야 하는 실정입니다.

기부 물품을 받아 운영하는 사업장인 푸드마켓마저 후원 연계가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B 씨 / 현장 관계자
- "기부 받는 게 생각보다 어렵거든요. 코로나 때문에 기부가 더 힘들어요. 기업에서도 상황이 안 좋다 보니까 선뜻 기부를 해주는 경우는 요즘 들어 더 줄어든거 같아요. 예전에 10건 있었으면 지금 3건 이런식으로 많이 줄었거든요 한 달에…."

사정이 이렇다보니 차상위계층이나 기초생활수급자에게 돌아가야 할 푸드마켓의 기부 물품이 '먹거리 그냥드림코너'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는 하반기부터 전담 인력에 대한 인건비 지원을 하기 때문에 예산 지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 관계자
- "복지관에 근무하는 전담인력에 대한 예산은 지원해주고 다만 물품 구입관련 예산은 없지만…(복지관이) 역량을 활용해서 채워달라는 하는 부분인거지. 복지관보고 전적으로 다 책임지고 하라고 하는건 아니거든요."

내년에도 해당 사업을 이어가려면 보건복지부 신설 협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 도는 사업 성과 분석 등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고정적이고 정기적인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배수아입니다.[mksualuv@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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