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 자서전 후원 페이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등에 대한 결백을 주장하는 자서전 출간을 위해 시작한 모금액이 3천만 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따르면 출간을 앞둔 한 전 총리의 자서전 '한명숙의 진실: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에는 6일 오전 기준 967명의 후원금 3천30여만 원이 모여 목표 모금액의 303%를 달성했습니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크라우드 펀딩의 주체는 '생각생각'이라는 소규모 출판사로, 책 발송은 후원자를 대상으로 6월 30일부터 진행됩니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수요자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투자·후원을 받는 방식입니다.

책값은 배송비를 포함해 권당 1만8천 원이지만, 100만 원을 후원할 경우 한 전 총리와의 식사가 포함된 '저자와의 대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 옵션은 이날 기준 4명이 선택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한 전 총리의 자서전 모금액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금액이 한 전 총리 측에 돌아갈 경우 추징 대상 재산에 해당한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2007년 3∼8월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에게서 9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8천300여만 원의 판결이 확정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 전 총리의 미납 추징금은 7억1천여만 원 남아 있어 80%가량이 환수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모금액 정산이 끝난 뒤 수익금이 한 전 총리에게 귀속된 사실이 확인되면 담당 부서에서 추징 절차나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논의 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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