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풍미한 미국 래퍼 DMX, 심장마비로 별세

1990년대 후반 미국 힙합계에서 이름을 날린 래퍼 DMX(본명 얼 시몬스)가 5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지시간 9일 빌보드 등 외신에 따르면 DMX는 이날 미국 뉴욕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지난 4일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며칠간 병원에서 식물인간 상태를 유지하다 끝내 숨졌습니다.

1970년 뉴욕에서 태어난 DMX는 어머니와 그의 남자친구들에게 학대당하고 이를 피해 가출하는 등 불우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10대 때부터 공연하기 시작한 그는 길거리에서 자신의 믹스테이프를 직접 팔며 이름을 알렸고, 1992년 컬럼비아 레코드 자회사인 '러프하우스'와 계약한 뒤 싱글 '본 루저'를 발표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이츠 다크 앤드 헬 이즈 핫'을 비롯한 다섯 장의 앨범을 연속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리는 등 최고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이후에도 활발하게 새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힙합 레이블 '러프 라이더스'의 매니저로 활동하며 유력한 레이블로 성장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절도죄 등으로 소년원을 드나들었고 데뷔 후에도 마약, 동물 학대, 폭행, 세금 사기 등으로 여러 차례 복역하며 불안정한 생활을 했습니다.

결혼과 이혼, 외도를 반복해 슬하에 15명의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 이성민 기자 / smle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