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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자신하는 OPEC+, 산유량 점차 늘린다
기사입력 2021-04-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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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 유전 채굴 지역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점진적 증산을 결정했다.

이날 원유 공급 증가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 회복세가 기대되면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2.29달러(3.87%) 상승했다.

[AP = 연합뉴스]

미국 경기 회복 움직임이 국제유가를 자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증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2.29달러(3.87%) 상승한 배럴당 61.4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OPEC+ 석유장관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오는 5~7월 감산을 점차 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압둘 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참가국들은 5월 35만배럴, 6월 35만배럴, 7월 44만1000배럴씩 하루 감산량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또 지난 1월부터 실시해 온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인 자체 감산을 5월 25만 배럴, 6월 35만 배럴, 7월 40만 배럴 등 단계적으로 철회할 계획이다.


다만 OPEC+는 오는 28일 다시 장관회의를 열고 증산량을 조정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OPEC+의 이번 감산 완화 조치는 시장을 시험해보는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다음 감산 조정 회의에서 (감산 축소)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OPEC+의 감산 축소로 원유 공급량이 늘어났지만 시장은 환호했다.

이번 결정을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해소로 여겼기 때문이다.

매니쉬 라즈 벨라데라 에너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7월까지 뚜렷한 경로가 있다는 데 환호했다"며 "합의로 인해 지난해 12월부터 있어온 월별 생산량 조정이라는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연장이 유가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미국의 상황은 다르다.

백신 접종이 순조로운 덕분이다.

블룸버그는 OPEC+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이번 결정에 반영했다고 해석했다.

항공정보 사이트 플라이트트레이더24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일주일 평균 상업용 항공기 이륙 건수는 7만7708건으로 팬데믹 후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사는 중단됐던 조종사 채용을 재개했다.


산유국들의 이번 결정에 미국 정부가 감산 축소를 요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이 우려되서다.

회의에 앞서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과 통화했다"며 "소비자들에게 적절한 가격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OPEC+에 증산을 고려해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시장은 OPEC+의 증산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점진적인 유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우드맥킨지의 앤-루이스 히틀 매크로오일 부문 부대표는 마켓워치에 "OPEC+는 원유 생산량을 신중하게 늘리기도 합의했다"며 "이번 합의는 국제유가를 지지하는 한편 원유 수요 급증에 따른 가파른 유가 상승도 피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제기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다 각국의 친환경정책으로 원유 수요 회복세가 지속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 탓이다.

스위스 석유기업인 군보르그룹의 토브욘 톤퀴비스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OPEC 국가들조차 수요 회복세를 아직 믿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공급량을 계속 제한해 가격을 떠받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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