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 때는 경차가 '국민차'로 불릴 만큼 인기가 많았죠.
하지만 최근 크기가 큰 자동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진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제성과 실용성을 무기로 인기를 얻었던 경차가 외면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경차의 누적 내수 판매량은 8만8천여 대.
12월 판매량을 합쳐도 내수판매 10만대를 달성하지 못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
- "2020년 경차 판매는 1~11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세를 기록했고, 2015년부터 6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같은 기간 9.8%에서 지난해 7%로 줄었습니다.
경차 시장의 대표주자는
기아차 모닝과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
기아차 모닝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3만9천 대 가량으로 2019년에 비해 23% 감소했습니다.
쉐보레 스파크 역시 지난해 전체 판매량이 2만9천 대 가량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5% 줄었습니다.
경차 시장 쌍두마차인 두 차종의 판매량이 급감한 겁니다.
그나마
기아차의 박스카인 '
레이'가 최근 차박 열풍에 전년 대비 2.5% 증가라는 미미한 성적을 냈습니다.
도로에서 자취를 감춘 경차를 대신한 건 SUV와 고급세단.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SUV 판매량은 전년보다 13.4%, 대형 승용차는 19.3% 늘었습니다.
'차박' 열풍에 SUV를 찾는 이들이 늘고, 상품성을 앞세운 고급세단이 흥행하면서 큰 차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자동차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거세진 탓에 경차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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