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토바이 등을 통해 배달하는 라이더들은 사고가 났을 때 보상이 가능한 영업용보험을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쿠팡이츠 라이더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정용보험을 들고 배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자칫 사고라도 나면 상대방은 물론 라이더조차도 구제받을 길이 없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쿠팡은, 라이더가 개인사업자기 때문에 어떤 보험을 들었는지까지 확인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용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배달영업을 하는 라이더들은 별도의 영업용 보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쿠팡이츠와 파트너를 맺은 라이더 가운데 상당수는 별도의 영업용보험 대신 기존 가정용보험으로 이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기존 가정용보험이 더 싸기 때문입니다.
쿠팡이츠 라이더들은 보통 개인사업자로서 쿠팡과 일대일 계약을 하고 배달업무를 위탁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용보험에 가입된 채 사고가 날 경우, 보장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경우에 맞지 않는 보험에 가입돼 '보험사기'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쿠팡이츠 라이더는 영업용 보험 가입 여부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쿠팡이츠 라이더
-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배달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나서 각 업체마다 라이더를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 만약 보험 여부를 따지고 라이더 가입을 시키면 진입장벽이 생겨가지고 라이더 확보가 어려울 것이거든요. 이런 이유 때문에 쿠팡에서는 라이더들이 어떤 보험을 가입해서 배달업무를 하고 있는지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쿠팡이츠의 라이더 가입과정을 보니 배달을 할 때 어떤 보험을 들었는지에 대한 확인 절차는 없었습니다.
경쟁사들 상황도 알아봤습니다.
같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배달을 맡기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의 경우는 영업용보험 가입을 라이더 계약 시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쿠팡이츠 측은 배달 파트너들에게 더 안전한 배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쿠팡이츠가 계약한 라이더들의 보험 가입 행태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라이더들이 주로 사용하는 오토바이의 사고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늘어만 가는 배달 건수에 라이더들의 불안한 배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용재입니다. [ jerry@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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