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맞은 현대제철 '안동일호(號)'...실적·품질개선 두마리 토끼 잡을 '히든카드' 꺼내나

【 앵커멘트 】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취임한지 2년이 지났습니다.
포스코에서 쌓아온 30여 년간의 현장 경험을 현대제철에 적용하고자 했지만,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안전불감증마저 높아진 상황이라 올해 임기 3년 차에 접어드는 안동일 사장의 고심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9년 3월 현대제철 대표이사로 취임한 안동일 사장.

포스코에서 포항제철소장 등을 역임하며 30여 년 동안 쌓아온 생산·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제철을 이끌어 왔습니다.

하지만 취임 후 현대제철의 실적은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천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 급감했고, 영업이익률도 1.6%에 그쳤습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부진이 더 심화되는 모습.

유안타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매출액 추정치는 17조9천억 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1천56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채 1%에 미치지 못합니다.

증권업계 전망대로라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넘게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50% 이상 줄어드는 겁니다.

자동차를 비롯한 전방 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수익성이 낮은 공정을 유지해 온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만성 적자였을 것으로 추정이 되던 전기로 열연 설비도 계속 가고 있었던 터에다가, 현대기아차에 판매 대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지 않습니까 19년도까지. 프로덕트 믹스 차원에서 수익성이 좋았던 품목이 떨어진 것도 수익성 악화의 한 요인이었고…"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동차용 강판 등의 제품 가격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진한 실적 회복 외에 안동일 사장의 과제는 또 있습니다.

2019년 초 작업자 사망 사고가 발생해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안전 경영' 지침을 발표했지만, 지난해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

이에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의 최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이 최근 '안전'에 대한 주문을 강조했는데,

지속되는 현대제철의 사고에 대한 미연에 방지를 염두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제철은 정의선 회장이 강조한 '안전경영'에 발맞춰 보다 실효성 있는 추가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임기 3년차를 맞이하는 안동일 사장이 수익성 개선과 안전사고 방지 등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며 부진에 빠진 현대제철의 회복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