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잇단 '헛발질'에 침몰하는 '아모레퍼시픽호(號)'…중국·미국 매장 줄줄이 문 닫아

【 앵커멘트 】
매출액 12조원, 글로벌 사업 비중 확대를 외쳤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2020 비전'이 결국 실패로 마무리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라고 하지만 시기적절한 시장의 대응을 잘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올 한해 온라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해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중국 상하이 공장 착공식에서 '2020년 비전'을 선포한 서경배 회장.

당시 2020년 전체 매출액 12조원과 글로벌 사업 비중 50%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서경배 회장의 글로벌 전략은 실패로 마무리됐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아모레퍼시픽의 누적 매출액은 3조2천752억 원을 기록해 목표치의 4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글로벌 사업 비중 또한 25%에 불과해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 내 이니스프리 매장 141개를 폐점한 데 이어 올해 170개를 폐점할 계획이고,

미국 내 백화점과 이니스프리 오프라인 매장도 점진적으로 영업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영향이 있지만 실적 악화의 강도가 온라인 시장 급성장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부터 오프라인 매장 대신 이커머스 비중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경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소비자와 유통의 변화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며 '디지털 대전환'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손익 구조를 개선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체질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창곤 / 아모레퍼시픽 부장
- "저희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라이브커머스 등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또 오프라인에서도 체질혁신을 통해 체험과 고객 관리 중심의 매장 성공 모델을 만들어낼 계획입니다."

여기에 K-뷰티의 주무대였던 중국이 올해부터 화장품 수입 규제를 더욱 강화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국가 다각화 노력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

아모레퍼시픽이 온라인 시장 확대와 수출 국가 다각화에 성공하며 반전의 한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ses@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