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링' 가장한 학교폭력 피해 고교생 의식 되찾아…일반 병실로 옮겨

'스파링'을 가장한 학교 폭력을 당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던 고등학생이 의식을 되찾아 일반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오늘(5일) 인천 영종도 지역 맘카페인 '영맘'에 따르면 피해 학생 A(17) 군의 아버지는 지난 1일 이 카페에 글을 올려 "아들을 일반 병실로 옮겼다"며 "왼쪽 손과 팔을 움직이고 손가락으로 긍정과 부정의 뜻을 표현하는 등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되는 것 같고 저희를 보고 미소도 지었다"고 전했습니다.

A 군은 현재 좌뇌가 손상돼 오른쪽 눈·팔·다리는 전혀 반응이 없고 말하거나 먹지도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뇌 손상 문제로 인해 향후 수년간 재활 치료도 받아야 합니다.

A 군 아버지는 "골든타임을 놓쳐서 그런지 아주 더디게 차도를 보인다고 한다"며 "본인이 여기 와 있는 이유를 어리둥절해 하며 상황을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주치의 선생님은 천천히 돌아올 수도,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아들이 병상에서 일어날 때까지 힘을 내겠다"며 "아들 일을 계기로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가해 학생 B(17) 군 등 고교생 2명은 최근 중상해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3시께 인천시 중구 한 아파트 내 주민 커뮤니티 체육시설에서 A 군을 폭행해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격투기 스파링을 하자며 A 군에게 머리 보호대를 쓰게 한 뒤 2시간 40분가량 번갈아 가며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권영하 인턴기자 / youngha@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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