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총수출은 5천128억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습니다.

4년 연속 5천억 달러를 넘겼으나 2019년(-10.4%)에 이어 2년 연속 뒷걸음질했습니다.

수입은 7.2% 줄어든 4천672억3천만 달러로 집계돼, 무역액 1조 달러 달성에는 실패했습니다.

지난해 수출은 저유가가 이어진데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전했습니다.

3월부터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수출은 4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다 9월에 코로나19 본격화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습니다.

이후 수출은 조업일수가 부족했던 10월을 제외하고 11월(4.1%), 12월(12.6%)까지 내리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총수출의 2개월 연속 증가는 25개월 만이며, 총수출 두 자릿수 증가는 2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특히 12월 수출액은 514억1천만 달러로 25개월 만에 500억 달러를 돌파한 동시에 역대 12월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일평균 수출액(21억4천만 달러)도 올해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 수출은 감소했으나 4분기 수출(+4.2%)과 하반기 수출(+0.4%)이 각각 2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3분기 이후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월별 수출이 9월에 반등한 데 이어 11월부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해 저점을 찍고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한국 수출은 경기 개선 흐름을 타고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을 넘어 수출 활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주요국과 비교해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를 보면 지난해 10월 누계로 우리나라는 수출 증감률 면에서 10대 수출 가운데 중국, 홍콩, 네덜란드에 이어 4번째로 양호했습니다.

또한 과거 우리 수출은 글로벌 교역이 위축됐을 때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작년에는 글로벌 교역(-9.2%)보다 감소 폭이 작았습니다.

지난해 전반적인 수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반도체와 컴퓨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주력 품목은 선전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5.6% 많은 991억8천만 달러를 기록해 2018년 1천267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을 냈고, 컴퓨터는 전년보다 57.2% 증가해 1999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습니다.

바이오헬스는 사상 첫 100억 달러를 돌파해 올해 처음으로 상위 10대 품목에 진입했으며, 이차전지는 5년 연속 연간 최고액을 경신했습니다.

신성장 수출품목 발굴과 수출품목 고도화 면에서 질적 성장도 이뤘다는 평가입니다.

시스템반도체, 진단키트, 친환경차(전기차+수소차),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신성장 수출품목 모두 연간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 덕분에 큰 폭의 국제유가 하락(-33.6%)에도 수출단가는 2년 만에 증가(+0.6%)했습니다.

코로나19 속에도 저력을 발휘한 한국 수출은 올해 세계 경제 및 교역 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본격적인 상승 기류를 탈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무역기관들은 올해 한국 수출이 6.0∼7.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세계 경기 회복과 교역환경 개선, 유가의 완만한 상승, 올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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