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코로나19 팬데믹'만큼이나 글로벌 경제를 짓누르는 존재로 '국제유가 폭락'이 꼽히고 있는데요.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국제유가 탓에 정유업계는 완전 '멘붕'입니다.
실적 한파라고 하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실적 공포에 빠졌는데요.
시장에서는 올 1분기에만 국내 정유사 4곳의 영업적자가 3조원을 훌쩍 넘어서 4조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산업의 한 축이었던 정유산업의 현 주소를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유업계의 코로나19 충격이 수치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성적표를 공개한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손실 1조73억 원을 기록했고, 뒤이어 현대오일뱅크는 5천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미 정유사 4곳 가운데 2곳의 적자 총합이 1조5천억 원을 넘어선 상황.
여기에 GS칼텍스는 5천억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1조원대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수요가 눌려있던 데에다가 유가도 급락해서 재고평가 많이 하락했고, 배터리 쪽에서도 적자가 크고요. SK이노(베이션)같은 경우에는 (배터리) 소송권 걸린 것 때문에 북미 쪽도 증설 대비 가동률이 제로…"
업계에서는 1분기 정유 4사의 영업손실이 4조원까지도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유 4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3조1천억 원을 기록했는데, 모든 이익을 날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업계는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역부족인 상황.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더라도 석유 수요 급감을 회복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준환 / 에너지경제연구원 팀장
- "석유제품 수요가 아직 본격적으로 살아날 기미가 안보이고요.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정제마진 회복이 늦어질 것 같고요. 흑자전환은 아마 하반기정도…"
2분기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정유사들은 앞으로도 치열한 생존 싸움을 벌여나가야 할 형편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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