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KB국민카드, 음원시장 진출…뮤직비디오 제작부터 음반 발매까지

【 앵커 】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내고, 콘서트나 라이브 공연을 주최하고.
음반 제작사나 엔터테인먼트기업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음원시장에서 카드사들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은데요.
최근 카드사들이 펼치고 있는 음원 활동을 이예린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구경꾼들이 삼삼오오 모여든 작은 슈퍼마켓 앞, 단출한 음악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강아지가 있는 방 안에서 홀로 '방콕' 라이브 공연을 개최하기도 합니다.

모두 카드사에서 최근 발매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바탕으로 한 공연들입니다.

카드사가 '집콕' 족들을 대상으로 한 신상 카드 마케팅으로 음원 산업에까지 손을 뻗고 나선 겁니다.

▶ 스탠딩 : 이예린 / 기자
- "카드사가 직접 뮤직비디오 세트장을 그대로 가져와서 체험존과 뮤직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LP판을 한정판으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카드'와 관련된 직접적인 가사가 들어가지 않고, '집콕족'이라는 카드 이용자들의 특성에 맞춘 가사가 주를 이룬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방 안에 혼자 있어도 눈치가 보여… 더 외로워졌으면 해."

카드를 직접적으로 알리는 전통적인 마케팅 대신, 음악을 통해 우회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속속 시도하고 나선 겁니다.

카드 이용액이 대폭 줄고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업계가 밀고 있는 이색 마케팅입니다.

▶ 인터뷰 : 정재훈 / 현대카드 카드브랜드팀 담당자
-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홀로 언택트 라이프를 즐기고, 자신만의 시간에 오롯이 집중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나 수단 중의 하나가 음악이란 점이 저희에겐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했습니다.)"

KB국민카드는 세대별로 인기있는 가수와 장르를 선정해 음원을 내고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했습니다.

▶ 인터뷰(☎) : 성재현 / KB국민카드 브랜드전략부 SNS 담당
- "세대별로 타겟을 정해서 락, 댄스, 케이팝-아이돌, 인디, 트로트 5개 장르로 구성했고, 각 장르를 대표하는 음악과 가수들을 섭외해서 직접 작사·작곡도 하고 뮤직비디오 제작에 깊게 참여하게 했습니다."

현대카드의 최근 두 달간 음원 관련 SNS 조회수는 4천500만 회를 넘었고, KB국민카드는 한 달간 유튜브 조회수 238만 회를 넘겼습니다.

카드업계가 마케팅과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음원 산업에도 손을 뻗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영상취재 : 손종수 기자
영상편집 : 박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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