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추진중인 광양-여수 전력공급 공사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여수산단 입주업체들은 '위험 물질이 이동하는 배관 시설 옆에 지하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하나 한전 측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맞대응 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는 2018년 12월부터 여수산단 정전 고장 방지를 위한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해 광양 금호동에서 여수산단 월내동 호남화력 부지까지 5.5km에 이르는 해저터널 공사를 하고 있다는 게 24일 여수산단 입주업체의 설명입니다.

육지에서 지하 터널과 연결하기 위해 20층 높이의 수직구 3개가 설치되는데 호남화력 부지내 수직구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전은 지난 2월부터 호남화력 부지에서 수직구 설치를 위한 기초 작업을 시작했는데, 입주업체들은 호남화력 부지 내에 설치될 수직구는 지하 63m, 직경 8m로 인근에 각종 위험물과 고압가스 배관 80여 개가 지나고 있어 공사를 강행하면 진동과 충격으로 위험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업체들의 우려와 달리 한전 측은 호남화력 부지내의 수직구 공사 사실을 최근에서야 업체들에 알렸습니다.

이에 한전은 지난 21일에서야 여수산단 8개사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업체들은 공사 전면 중단과 60m 이상 이격 거리를 확보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업체 관계자는 "위험물과 고압가스 배관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수직구가 근접해 있는데도 사전 협의 한번 없이 공사하고 있다"며 "만약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수직구가 무너지면 산단 전체가 불바다가 되는 등 초대형 재난이 불 보듯 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한전 관계자는 "수직구 건설 부지가 배관 시설과 25m나 떨어져 있어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안전에 대비하기 위해 공법을 바꿨고 이격거리도 당초 18m에서 25m로 더 늘렸다"고 해명했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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