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푸르덴셜생명 품었다…신한금융 제치고 금융지주사 순이익 1위 탈환 '초읽기'

【 앵커멘트 】
KB금융그룹이 국내 시장의 '종신보험' 대명사로 불리는 푸르덴셜생명을 품었습니다.
금융지주사간 자존심 경쟁이 붙어있는 순이익에서 KB금융이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KB금융그룹이 굴리고 있는 주판의 마지막 숫자가 과연 무엇일지 김용갑 기자가 가늠해봤습니다.


【 기자 】
KB금융지주가 알짜 생명보험사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는 KB금융을 인수자로 선정할 예정입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2조3천억 원을 제시했습니다.

양측은 협의를 거쳐 곧바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생명보험사 인수 의지를 밝혀왔습니다.

지난달 주총에서도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회가 있다"며 "보험 수요가 있고 괜찮은 비즈니스로 본다"는 생보사 인수의지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같은 적극적인 행보의 목적은 리딩금융그룹 자리의 탈환 때문.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은 3조3천억 원, 신한금융은 3조4천억 원을 기록해 약 1천억 차이로 2위 금융그룹에 머물렀습니다.

2년 연속 신한금융에게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내줬습니다.

하지만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이 1천400억 원을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KB금융이 국내 1위 금융그룹 자리를 다시 빼앗을 수 있습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KB금융의 숙제였던 생명보험 분야의 강화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KB생명은 자산 10조 원으로 국내 24개 생보사 가운데 17위이지만, 자산 20조로 11위인 푸르덴셜생명과 만나면 순위가 9위로 올라섭니다.

푸르덴셜생명 자산이 더해지면 KB금융(자산규모 518조 원)과 신한금융(552조 원)의 자산규모 차이이던 34조 원도 10조 원대로 좁혀지게 됩니다.

이에 오는 11월 임기만료를 앞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의 품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국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차기 위한 쟁탈전은 올해 한층 더 가열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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