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저축성상품 설명으로 종신보험 판매"…고객들이 '봉' 눈 뜨고 코 베는 생명보험사

【 앵커 】
'눈 뜨고 코 베인다'는 말이 있죠.
특히 저금리 기조에 실적 한파를 맞고 있어선지 요즘 생명보험사의 판매 행태가 이 말에 딱 들어맞는다는 얘기가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금융소비자들은 생보사 보험 가입시에는 눈뿐만 아니라 귀까지 활짝 열고 상품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눈 뜨고 코 베이지' 않을 듯 싶네요.

고객들을 '봉'으로만 생각하는 보험업계의 모럴해저드를 이예린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신한생명 종신보험에 가입한 이 씨는 지인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복리 2.75%의 비과세 저축상품으로만 설명받고 들어뒀던 보험이 18년이 지나야만 원금이 회복된다는 사실을 가입 1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사망과 관련된 상품이라는 것은 물론, 영업용 사업비에 보험료가 높은 비중으로 사용된다는 것도 전혀 고지받지 못했습니다.

KDB생명 연금보험에 가입한 김 씨도 사업비 설명을 일절 듣지 못하고, 자필 서명을 한 군데도 하지 못한 채로 상품에 가입했습니다.

3년이 지난 이후 설계사가 김 씨에게 불완전판매를 인정하고 환급하겠다 했지만, 휴대전화를 해지하고 연락이 두절돼버린 상태입니다.

민원 이후 해당 설계사는 10일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게 끝이었습니다.

보험사 불완전판매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생명보험 불완전판매 건수는 지난해 공식 집계된 것만 1만6천 건, 민원은 2만8천 건이 넘습니다.

종신보험만 따져봐도 신계약 가운데 불완전판매 비율은 평균 0.58%.

그 가운데 KDB생명이 1.22%로 1위, 그 다음으로 DGB생명, KB생명, 흥국생명, ABL생명, 신한생명 순으로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준입니다.

실적 욕심에 눈 깜짝할 사이 이뤄지는 생보사의 불완전판매에 애꿎은 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검사라는 무소불위 권력에 취해있을때가 아니라 국민들은 생보사의 불완전판매 등 금융사 모럴해저드에 칼을 휘두르라고 금융당국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임을 지금이라도 되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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